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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명상
오늘의 마음
 

죽음에 대한 명상

         
애플의 창업자 故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포드대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지난 33년간 아침이면 거울을 보며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되뇌었다고 말했습니다.



인문학자인 최진석 교수 또한

매일 아침 일어나면 자리에 앉아

“나는 금방 죽는다”고 서너 번씩

스스로에게 말한다고 해요.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반드시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러나 사는 동안 나의 죽음을 상상하고,

연습하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죠.



인도의 고대 서사시 <마하바라타>에는

이러한 문답이 나옵니다.




“세상의 하고 많은 일들 중에서

가장 놀라운 일은 무엇인가?”



“우리 주위에 죽은 사람이

그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쁜 생활 속에 앞만 보고 달리느라

살아가면서는 정작 

죽음을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러다 주위에서 누군가 세상을 떠나는

사건을 맞닥뜨리고서야 사람은 죽는다는

절대적인 사실을 깨닫게 되죠.



그렇기에 대개 죽음에 대처하는 일은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우며,

두려움과 슬픔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동반합니다.



그러나 삶과 죽음이 인생의 순리인 것처럼

내가 바라는 죽음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준비하는 일은

지금을 잘 살아가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 또한

‘죽음을 연습하라’고 말했는데요.

죽음에 대한 연습이 곧

삶에 대한 연습이기 때문이죠.



죽음에 대한 명상을 시작하면서

물론 처음에는 당황스럽거나

슬픈 감정이 엄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나의 삶에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한 시간이자,

지금의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한 연습이니까요.







*

먼저 조용하고 빛이 밝지 않은 곳에서

편안하게 자세를 정비하고,

몸의 깊은 곳까지 숨을 들이마십니다.




두 눈을 감고 깊은 심호흡을 해 보세요.




호흡이 폐로 이동하는 것을 느끼고

내 몸에 피가 흐르고,

심장이 뛰는 것을 느껴 봅니다.






*

나에게 죽음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나의 몸은 피곤하고 약해져 있으며

호흡 또한 약하게 되어 있다고 상상해 봅니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아도 좋습니다.

나의 출생과 더불어 기나긴 기억 속에서

인상 깊었던 순간들을 떠올려 보세요.



나의 일상은 어떠했나요?

나의 주위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나를 속박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곁에는 누가 있었으며,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

이제 내가 죽는다는 사실에 대해 

떠올려 봅니다.

정말로 임종의 상황에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두려움이 크다면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진행하세요.

(너무 두려울 경우에는 잠시

명상을 중단해도 좋습니다.)




나는 지금 죽음에 직면해 있습니다.
 
 
 
죽음과 상실을 느끼는 이 순간,

내가 후회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또 내가 보류하고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지키고 싶었던 약속은 무엇이며,

용서를 구하거나 용서해야 할 사람이 있나요?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죽음’은

어떤 모습인지 질문해 봅니다.



검열하거나 수정 없이

생각나는 그대로 떠올려 보세요.




떠올린 장면이 나에게

어떤 느낌을 갖게 하는지 관찰해 보세요.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나요?

나의 신체 반응은 어떠한가요?






*

그렇다면 내가 바라는

죽음은 어떤 모습인가요?



언제, 어디서,

어떤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나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누가 나의 곁에 있기를 바라는지

질문하며 떠올려 보세요.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이러한 질문들에 대답할 때,

나의 몸과 마음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주의 깊게 바라봅니다.






*

지금 이 순간, 나의 심장과 폐가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세요.



호흡이 몸속을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이 호흡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껴 보세요.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들숨과 날숨은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이 숨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삶의 수많은 것들과

하나로 연결돼있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실현하고 싶은지 떠올려 보세요.



나의 인생에 의미를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를 위해 오늘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또 내려놓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지금의 매 순간들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느껴 보세요.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느끼며

그 느낌에 온전히 머무릅니다.

그리고 천천히 호흡으로 돌아가세요.








복잡한 생각을 가라앉히고,

급한 일보다 내게 더욱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를 물어야 합니다.




최진석 교수와 故스티브 잡스가

아침마다 죽음에 대해 명상을 한 이유도

대개 죽음을 떠올렸을 때

가장 자기 자신이 잘 보이기 때문일 거예요.




죽음에 대한 태도가

삶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지금 나의 삶을 가장 나답게

살기 위한 방법으로 이 명상법을 활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