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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왕의 달리기
오늘의 마음
 

붉은 여왕의 달리기

            
시간이 사람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은

불과 19세기의 일이라고 합니다.



산업혁명은 속도의 혁명이었고,

곧 시간이 돈이 된 셈이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앨리스와 붉은 여왕이 나무 아래에서

끝없이 달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앨리스가 묻습니다.



“계속 뛰는데, 왜 나무를 벗어나지 못하나요?

내가 살던 나라에서는 
 
이렇게 달리면 벌써 멀리 갔을 텐데.”




붉은 여왕은 답합니다.


“여기서는 힘껏 달려야 제자리야.

나무를 벗어나려면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해.”




힘껏 뛰어도 주변 세계가 함께 움직여서

좀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붉은 여왕의 나라.



우리가 사는 세상도 빨리, 더 빨리를 외치는

붉은 여왕의 나라처럼 느껴지진 않으신가요?



붉은 여왕의 나라에서는 옆을 볼 겨를이 없습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항상 긴장하며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아가느라

정작 쉬는 법을 잊어버리기도 하죠.



생활과 마음의 속도는 점점 어긋나게 됩니다.

평생 전력질주만 하면서 사는 것은 
 
불가능한데 말이죠.

 


어쩌면 우리는

붉은 여왕의 덫에 걸려 든 것인지 모릅니다.



쉼 없는 달리기에서 벗어나

삶의 속도를 한 템포 늦춰보는 건 어떨까요.



때로는 마음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속도 경쟁에 길들여진 사회에서

삶의 균형점을 찾는 방법이 됩니다.




마음챙김의 어머니라 불리는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엘렌 랭어는

'마음놓침이란, 집에 불은 켜져 있으나

사람은 없는 순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음챙김’의 반대편에는 
 
‘마음놓침’이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있나요?